[르포]마트 문 열자 '마스크' 판매대로 '질주'…5분만에 70~80명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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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마트 문 열자 '마스크' 판매대로 '질주'…5분만에 70~80명 대기
  • 박효주 기자
  • 승인 2020.02.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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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1개당 얼마에요? 몇 개까지 살 수 있나요?"

21일 서울 중심가의 한 대형마트. 문을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50여명 손님이 대기 중이었다. 이들은 마트 직원이 입장을 허락하자 뒤도 보지 않고 마스크 판매대로 뛰기 시작했다. 마트 직원은 인파가 몰리자 줄을 세우고 순서대로 구매를 유도했다. 손님들은 차례를 기다리면서 가격과 구매 가능 개수를 확인했다.

◇ 마트 문 열자 마스크 판매대로 뛰어…상자로 구매

잠잠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100명 이상으로 급증하자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에선 품절 사태가 잇따르자 이른 아침 마트를 찾아 직접 나서 마스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트 문을 연 지 불과 5분 만에 70∼80명 정도가 마스크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대다수 손님은 낱개가 아닌 대량으로 구매했다. 직원은 수십개 박스를 카트에 실어와 고객에게 한 상자씩 나눠줬다. 직원은 1인당 한 상자(25개)까지만 살 수 있다고 제한했다. 한 50대 여성은 구매 제한으로 다음 날 입고 상황을 묻자 직원은 "내일 상황은 내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도 마스크 확보가 쉽지 않은 셈이다.

손님들은 코로나19가 조기 진화될 것으로 예상해 마스크를 추가로 사두지 않았다고 했다. 이전에 구매한 마스크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하루 만에 바뀌었다. 지방에선 특정 종교인을 중심으로 수십명이 대거 확진자로 판명됐다. 서울 중심가도 마찬가지로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

한 30대 주부는 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다시 마트를 찾았다고 했다. 유아용 마스크를 추가로 구매했다는 그는 "어른보다 아이가 있어 걱정이 더 크다"며 "다음 주면 사 놓은 마스크가 떨어질 것 같아 부랴부랴 왔다"고 설명했다.

인근 회사원은 사무실 내 마스크 비치를 위해 직원 여럿이 마트를 찾았다. 인근 직장인 A씨는 "출근 직후 마스크를 비치하라는 사내 지시가 있었다"며 "구매 제한을 예상하고 동료 4명이 함께 왔다"고 전했다.

 

 

 

 

 

 

 


◇ 주말 앞두고 비상…온라인 구매, 택배 도착 미지수 '걱정'

확진 환자가 주말을 앞두고 급증한 것도 마스크 구매 행렬이 길어진 이유다. 홈쇼핑과 이커머스에선 몇 분 만에 매진 사례가 거듭하고 있어 구매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9일 공영쇼핑이 오전 판매한 '뉴 네퓨어 KF94 황사 방역 마스크'는 방송 시작 9분 만에 총 5000세트(15만장)가 완판됐다.

온라인몰에서 결제해도 택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주문 물량이 증가하자 "택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사항이 게시됐다.

앞으로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택배 지연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마스크 대란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트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은 "온라인에선 마스크 1개당 3000원에 파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주말 외출 계획이 있는데 마스크가 부족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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