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전세 거래 비중 '뚝'…월세 전환 가팔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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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전세 거래 비중 '뚝'…월세 전환 가팔라진다
  • 박효주 기자
  • 승인 2020.09.2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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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9.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임대차 시장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달 전세 계약 비중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9월 현재 월세 물건이 전세보다 많아 월세 전환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9357건을 기록했다. 7월(1만4834건)보다 5477건 줄었다.

계약 감소분 상당수는 전세 거래였다. 전체 감소량의 75%에 달하는 4078건이 전세 매물이다. 8월 전세 거래 비중도 7월(72.6%)보다 1%포인트(p) 줄어든 71.6%를 기록했다.

강남3구의 전세 비중은 서울 전체를 크게 밑돌았다. 강남구와 서초·송파구의 8월 전·월세 거래량은 2051건이며, 이 가운데 전세 계약은 1297건(63.2%)이다. 거래 비중으로 보면 7월(71.2%)보다 8%p 감소했고, 지난해 12월(62.8%) 이후 최저치다.

강남3구 중에서도 송파구는 전세 거래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8월 송파구 전세 거래 비중은 50.3%로 7월(73.3%)보다 23%p 감소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세 거래 비중이 각각 4.4%p, 2.9%p 증가했다. 결국 송파구가 강남3구 전체 전세 거래 비중을 떨어뜨린 것이다.

실제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 물량은 씨가 마른 상태다. 6864가구 규모의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현재 전세가 49건에 불과하다. 잠실동 '리센츠'(5563가구) 역시 전세 물건은 28건뿐이다. 9510가구 규모의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전세는 48건에 그쳐 마찬가지다. 이 3단지를 합하면 2만2000여가구인데 총 전세 물건은 125건뿐이다.

신천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물량도 없고 (전세)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 (전셋집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체감상) 2015년 전세난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 중에서는 마포·성동·광진·구로구가 전세 거래 비중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구로구가 7월 74.9%에서 8월 68.8%로 줄었고, 광진구 역시 7월보다 5%p 가까이 감소한 69%로 나타났다. 마포구와 성동구도 같은 기간 각각 3.5%p, 6.5%p 줄어든 67.8%, 67.9%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임대차 시장의 월세 전환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장 매물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세가 월세보다 더 빠르게 줄어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3일 현재 강남3구의 전세 매물은 3534건으로 지난 1일(5134건)보다 약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물건은 4573건에서 3507건으로 24% 줄어드는 데 그쳤다.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도 전세 매물 감소량은 38%로 월세(28%)보다 가팔랐다.

부동산업계는 앞으로 월세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임대차 시장은 최근 월세가 전세보다 많은 '월세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기준 서울 월세 물량은 9164건으로 전세(8892건)보다 많다.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이 현상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월세 전환은 기정사실이나 임대차법 등 정책 이슈로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제로 4년 전세 시대가 보편화할 텐데 (임대인들은) 전세 매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월세를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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