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여도 서울 집값 '꼿꼿'…"전세난에 외려 상승 압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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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여도 서울 집값 '꼿꼿'…"전세난에 외려 상승 압력 ↑"
  • 박효주 기자
  • 승인 2020.11.1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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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0.11.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물량 증가에도 집값 상승세는 계속이다. 보유세 부담에 일부 다주택자가 물량을 내놓지만, 호가는 여전하고 오히려 전세난으로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매물 증가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다.

부동산업계는 급매 자체가 드물고 매물 증가에 따른 하방 압력보다 전세난에 따른 상방 압력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물량은 4만5235건이다. 1달 전(4만1859건)보다 8.1%(3376건) 늘었다. 매매물량 증가율은 세종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서 매매물량이 늘어난 곳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증가율은 서초구가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1달 전보다 20.7%(744건) 늘어난 4336건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도 3728건에서 4209건으로 12.9%(481건) 증가해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송파구 역시 11.3%로 4위에 올랐다. 3위는 광진구로 12.6%(126건) 늘어난 1121건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물량이 쌓이고 있으나, 매매 호가는 큰 변화가 없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으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 전용 82㎡ 현재 최저 호가는 23억원이다. 최근 매수세 둔화에도 호가는 약 1달 전보다 1억원 가까이 하락했으나, 23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물량은 조금씩 나오는데 매수 문의가 많지는 않다"면서 "집주인들도 급하지 않으니 호가를 내려서 급매로 내놓지는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물이 쌓이지만,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민간 통계는 물론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23주째 상승세다. 상승폭은 0.02%로 제한적이지만, 최근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했다.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격이 하위권에 속하는 중랑구는 지난 2일 기준 상승률이 0.08%까지 치솟았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불리는 지역의 상승폭도 확대 추세다. 이 밖에 관악·구로구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동북권 매매수급도 101을 기록해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급자 우세 시장을 보인다.

부동산업계는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다주택자의 매물이 나오고는 있으나, 급매보다는 시세 수준으로 나와 집값 하방압력이 높지 않다고 했다. 17일 현재 서울 아파트 급매물은 2627건으로 집계됐다. 10일 전보다 65건 증가했으나, 전체 매물의 17.2%에 불과한 수준이다.

급매가 드물어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급매물 수는 17일 현재 2627건으로 10일 전보다 65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물의 약 17.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 일부 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집주인이 버티면서 하방압력이 제한적"이라면서 "오히려 서울 외곽 지역은 전세난에 매매수요 증가하면서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전세난 지속으로 전세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며 "집값 상승폭이 확대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조바심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어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더 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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