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부기의 탄생과 세무기장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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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부기의 탄생과 세무기장의 이해
  • 김정철 기자
  • 승인 2019.09.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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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유대인 사채업자 샤일록이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할 경우 살 1파운드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재판관은 샤일록에게 “약속한 대로 살 1파운드를 베어가도 된다. 단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으니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된다”라는 명판결과 함께 상인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희곡이 나올 정도로 중세에는 이탈리아의 상업이 발달하여 도시국가들이 막강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나침판과 포르톨라노해도가 사용되면서 동방무역을 통해 많은 향신료 등이 거래되면서 큰 금액의 돈과 물건이 거래되었습니다. 베네치아의 상인들은 유럽에 물건을 팔면서 엄청난 부를 쌓았습니다. 또한 항해를 통한 무역은 바다의 해적과 도적들로부터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현금을 운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반코라는 지금의 은행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반코는 이탈리아어로 “책상”이라는 뜻으로 은행원(banker)이 책상에 앉아 상인들을 도와주기 위한 서비스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어음거래를 통해 현금을 지참하지 않아도 장거리 무역에 대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큰 무역거래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각 도시마다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환전업무를 하였고 더 나아가 대출업무까지 하였습니다. 


상인들은 큰 금액을 정리하기 위해서 새로운 회계정리가 필요했는데 단식장부는 회계내용의 오류를 검증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부 작성의 내용이 정확한지, 실수가 없는지를 찾는 일입니다. 단식장부와 다르게 차변과 대변의 합계가 일치하는 경우 계산이 틀린 것을 바로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정교한 복식부기가 발전하였습니다. 중세에 등장한 복식부기는 반코와 상인들에 힘입어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에서 널리 사용하였습니다. 


 복식부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수학자는 이탈리아의 수학자인 루카 파치올리였습니다. 그가 1494년 수학서 ‘산술,기하,비율 및 비례총람’을 저술하면서 600쪽 분량의 책 중에서 겨우 27쪽에 부기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비즈니스의 역사를 바꿀 정도로 중요해 졌습니다. 대규모 무역을 하던 이탈리아 상인들이 반코로부터 돈(부채)을 빌리거나 지인들과 함께 투자금(자본)을 마련하여 위험한 항해를 했습니다. 몇 달, 몇 년이 걸린 후에 도착한 상품과 운반에 사용된 다양한 배들(자산)을 상세히 기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루카 파치올 리가 정리한 복식부기를 통해 오류없이 자산과 부채, 자본금을 정리할 수 있게 되면서 더 큰 자본력을 가진 상인들이 출현하여 유럽경제를 한층더 발전 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발전해온 복식부기가 회계세무를 다루는 세무사사무실 담당자나 회사의 회계팀이 매일 같이 다루는 회계장부로 발전했습니다. 더 큰 무역과 시대를 통해 체계화된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시대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발전해 온 복식부기도 전산화와 인공지능(AI)이 널리 사용되는 미래에는 또 어떻게 바뀔 질 모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회계기법이 바뀌더라도 회계의 변천사를 알고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비한다면 불안감은 크게 누그러질 거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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