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개월째 3%대 상승…유류세 인하 7월까지 연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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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5개월째 3%대 상승…유류세 인하 7월까지 연장(종합)
  • 박효주 기자
  • 승인 2022.03.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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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결제를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김혜지 기자,한종수 기자 =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이번달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4월말까지로 예정돼 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통계청은 2022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5.30(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2.5%), 5월(2.6%), 6월(2.3%), 7월(2.6%), 8월(2.6%), 9월(2.4%) 등 6개월 연속 2%대를 보이다가 이후 3%대로 올라서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를 기록했다.

물가가 5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건 2010년 9월~2012년 2월 18개월 연속 3%대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가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며 "전월과 비교해도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락했지만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의 오름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석유류 19.4% 급등…외식물가는 13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

2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5.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론 가공식품이 5.4%, 석유류가 19.4% 크게 올랐는데, 특히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1년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16.5%), 경유(21.0%), 등유(31.2%), 자동차용LPG(23.8%) 등의 상승 폭이 컸고, 국제곡물가격 오름세로 빵(8.5%) 물가도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는데, 개인서비스(4.3%) 물가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개인서비스 상승은 대부분 '외식' 때문이었다. 외식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전달 0.69포인트(p)에서 지난달 0.78p로 확대됐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6.2%로, 2008년 12월(6.4%) 이후 13년2개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론 생선회(외식)(9.8%), 쇠고기(외식)(8.2%)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2.9%, 1.1%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상승률이 1.6%로 전월(6.3%)에 비해 오름세가 축소됐다. 지난해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세부 품목으로는 돼지고기(12.4%)와 수입쇠고기(26.7%), 딸기(20.9%), 귤(20.0%), 포도(22.8%) 등이 올랐지만 파(-59.8%), 사과(-20.0%), 양파(-41.8%) 등이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지난 1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근원물가 2개월째 3%대…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2년 만에 최대

물가의 일시적 등락을 제거해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2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2% 오르면서 2개월째 3%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전달(3.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11년 12월(3.6%)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2%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3.0%) 이후 1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으며,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어 심의관은 "근원물가 상승에 기여한 품목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공식품 등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라면서 "최근 소비 심리가 등락을 거듭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승세를 탔고, 국제곡물 가격이나 농축수산물 상승 누적으로 인해 재료비 상승. 명절할인 종료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3.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물가비상' 5년 만에 물가장관회의…"유류세 인하폭 확대도 검토"

물가 상승 흐름이 계속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2017년 1월 이후 5년2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해 오는 4월말로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와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적용 기간을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고유가로 인한 물가영향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며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에는 유류세 인하폭의 확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으로 가격·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할당관세의 적용과 물량 증량 등을 추진한다. 겉보리·소맥피 등 사료대체가능 원료의 할당관세 물량을 확대하고, 반도체 제조 공정에 활용되는 네온·크립톤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여부도 이달 중 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각각 0.5%p 인한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의 4월 부가세 예정고지 제외와 식품 포장재 교체 부담 완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러시아 침공사태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 파고를 슬기롭게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관련 업계들도 가격 인상시기와 인상폭 조정 등을 통해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협조에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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